[미국 이민 일상] 왕복 5시간 달려 배추 사 온 사연: 주말에 집에서 초간단 막김치 & 보쌈 만들기
[미국 이민 일상] 왕복 5시간 달려 배추 사 온 사연: 베네수엘라 맛집 탐방 & 주말 초간단 막김치·보쌈 만들기
미국 시골 지역에 살다 보면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정갈한 한국 식재료와 김치'입니다. 한인 타운이 가까운 대도시에 산다면 언제든 사 먹을 수 있겠지만, 한인 마트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에게 장보기는 그야말로 주말 큰맘 먹고 떠나는 '여행'과 같습니다.
이번 주말, 특별한 일정이 없어 가족들과 함께 왕복 5시간 거리의 아틀란타 메가마트(Mega Mart)로 향했습니다.
쇼핑 길에 발견한 이국적인 베네수엘라 맛집 탐방부터, 외국인 아내와 아이들에게 선보인 아빠표 막김치 도전기까지 소소한 이민 라이프를 공유합니다!
🛒 1. 아틀란타 메가마트 장보기 (배추 $0.89/Lb)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메가마트에서 싱싱한 김치 재료들을 듬뿍 담았습니다.
구매 목록: 배추 4포기(파운드당 $0.89), 양파, 멕시코 파, 중국 부추, 까나리 액젓, 무 2개, 깐 마늘 큰 봉지 1개 등
"오늘 저녁에 바로 김치 담가야지!" 하고 신나게 장을 보고 나왔는데... 아뿔싸, 가장 중요한 '절임용 굵은 소금'을 빼먹고 안 사 온 것입니다. 결국 첫날은 장본 것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김치 만들기는 다음 날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 2. 장보고 오는 길의 별미: 베네수엘라 식당 'Entre Dulce y Salado'
집으로 돌아오는 길,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검색해두었던 베네수엘라 레스토랑인 'Entre Dulce y Salado'에 들렀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다양한 남미 음식을 접해보았지만, 이곳의 음식은 정말 색다르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식 감자튀김: 일반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과 달리 풍성한 스페셜 소스와 치즈 토핑이 올라가 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미트 샘플러 (Meat Sampler): 여러 종류의 고기를 그릴에 고소하게 구워 나오는 메뉴인데, 불향이 솔솔 나면서 육즙이 가득해 온 가족이 푸짐하게 즐겼습니다.
왕복 5시간의 운전 피로가 싹 달아나는 즐거운 외식이었습니다. 이민 생활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는 이렇게 타국의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경험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3. 본격적인 막김치 만들기 (월마트 굵은 소금 & 믹서기 없는 양념)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집 근처 월마트(Walmart)로 달려가 굵은 소금을 구매해 오면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단계: 배추 절이기 (2포기 우선 진행)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싹둑싹둑 잘라줍니다.
양동이에 [소금 뿌리기 ➔ 배추 얹기 ➔ 소금 뿌리기] 과정을 반복하며 우선 2포기를 차곡차곡 절여두었습니다.
2단계: 양념 재료 준비 (손으로 다지기)
배추가 절여지는 2시간 동안 쉼 없이 손을 움직였습니다.
마늘 3주먹을 정성껏 빻아줍니다.
부추와 파를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둡니다.
집에 믹서기가 없어서 사과 1개와 양파 1개를 칼로 최대한 얇고 작게 채 썰고 다졌습니다. (손맛이 들어가 더 맛있어질 거라 믿으며!)
🍖 4. 기다림의 시간: 초간단 수육/보쌈 삶기
배추가 절여지길 기다리는 동안, 냉동실에 모셔두었던 삼겹살 두 덩이가 떠올랐습니다. 김치 만드는데 보쌈이 빠질 수 없죠!
초간단 수육 레시피: 냄비에 물을 받고 된장 1수저, 양파 1개, 삼겹살 2덩이만 툭 던져 넣은 뒤 1시간 동안 푸욱 삶아주었습니다. 별다른 재료 없이도 된장이 잡내를 싹 잡아주어 야들야들한 보쌈이 완성됩니다.
🥢 5. 버무리기 & 외국인 와이프의 시식평
배추를 2시간 정도 절이니 짠맛이 적당히 스며들었습니다.
절인 배추를 물에 2번 깨끗이 헹궈서 물기를 빼줍니다.
준비해 둔 양념(다진 마늘, 사과, 양파, 부추, 파, 까나리 액젓, 고춧가루 등)을 넣고 손으로 팍팍 버무려주면 끝!
갓 버무린 김치와 수육을 삶아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맛보라고 건넸습니다.
"음~ 괜찮은데? 맛있어!"
참고로 제 아내는 외국인입니다. 이럴 때는 아내가 한국 전통 김치의 깊은 맛(?)을 완벽히는 모르니, 조금 미흡해도 무조건 칭찬을 받을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웃음)
⛪️ 6. 주일 점심의 행복 (2달은 걱정 없다!)
아침에 모든 준비를 깔끔하게 끝내놓고 오전에 교회에 다녀와서 온 가족이 점심으로 갓 담근 막김치와 따끈한 보쌈을 먹었습니다.
직접 왕복 5시간을 운전해서 사 온 재료로 손수 만들어서인지,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뿌듯한 점심 식사였습니다.
배추 2포기로 김치를 담그니 우리 식구 기준으로 대략 2달은 김치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냉장고에 남은 배추 2포기가 더 있는데, 조만간 눈치와 기회를 잘 봐서 마저 2차 김장(? )을 진행해야겠습니다.
미국 이민 생활, 조금은 번거롭고 몸은 고돼도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이국적인 맛집도 들르고 한국의 맛도 직접 만들어 먹는 소소한 재미가 하루하루를 버티게 하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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